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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그린 수에즈》돌아가면 칠일 더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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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한 논설위원
기사입력 2021-03-27

 

지난 3월 23일 대만 선사 에버그린이 운용하는 파나마 선적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 남쪽 입구에서 좌초됐다. 길이 400m 폭 59m이며 22만톤 규모의 이 선박은 중국에서 출발하여 네덜란드로 향하는 중이었다. 뒷머리가 한쪽 제방에 박혔고 반대쪽 재방에 걸쳐졌다. 이로인해 폭이 280m인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가로막히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국제 해상 교역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 관리청(SCA)은 "에버기븐호가 좌초되면서 강풍과 먼지 폭풍 속에서 조항 능력을 잃으면서 운하를 가로막았다" 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강풍이 적재된 컨테이너를 밀어 내면서 항로를 벗어날 가능성이 있었다" 고 보도했다. SCA는 사고 직후 예인선 8척을 투입해 다른 선박이 통행할 수 있도록 선체를 수로 방향으로 돌리려 했으나. 선박의 규모가 크고 일부가 모래톱에 박혀 있고 선박이 선적량 100%인 컨테이너 2만개를 싣고있기 때문에 이동이 어려웠다. 

 

 

 

 

전 세계의 선박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베슬파인더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에버기븐호의 위치는 거이 변화가 없으며 운하의 수위가 높아지는 28일에 빠저나오지 못하면 2주 가량 더 기다려야 한다" 고 전망했다. 수에즈 운하는 국제 해상 물류 핵심 통로로 전 세계 컨테이너 선적량의 30%, 상품 교역량의 12%가 이곳을 통과한다. 지난 한해에 약 1만9000척으로 하루 평균 51.5척이 이 운하를 통과했다. 국제 해상 원유 수송량의 10%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때문에 국제유가도 이번 사고의 영향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번 사고는 공급 부족을 악화시켜 상품의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터 통신은 "앞으로 48시간 이내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일부 해운회사는 선박들을 아프리카 대륙으로 우회시킬 것이며 항해 기간은 대략 일주일 정도 늘어난다" 고 전했다. 우리나라도 유럽에서 돌아오는 선박 중 1척이 수에즈 운하의 입구 근처에서 통행이 정상화 되기를 기다리는 중이며 다음 주에는 유럽행 1척, 아시아행 1척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예정이다.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 인도양을 연결하는 해상 교역의 중요 통로다. 운하의 총 길이는 193.3km이며 폭이 좁은 곳은 205m이하이다. 현재 수에즈 운하를 통과 하기 위해 양쪽 입구에 기다리고 있는 선박이 185척이며 이 선박들이 수에즈 운하를 포기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통과할려면 수에즈 운하 길이의 40배가 되는 거리를 항해해야 한다. 막대한 물류비용이 발생하고 국제 유통시장의 혼란이 일어난다. 

 

 

 

 

수에즈 운하는 1869년에 개통됐으며 개통 후 1956년 수에즈 전쟁으로 운하가 폐쇄된 이래 이번 좌초까지 최소 6번 운하가 폐쇄된 역사가 있었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는 8년 동안 폐쇄되기도 했다. 그러나 선박 한 척 때문에 운하가 전면 통행 중단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고를 낸 에버기븐호는 2018년 일본 이마바리 조선이 건조해 일본 쇼에이 기선이 소유하고 있으며 대만 에버그린이 빌려 쓰고 있다. 

 

사람의 힘으로 땅을 파서 수로를 낸  세계 최대의 운하 수에즈가 강의 폭보다 2배나 긴 배가 좌초되어 가로 막아 버렸다. 복구 작업이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 않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힘들게 세계대전을 벌리고 있는데 또 하나 자연의 위력에 꼼짝 못 하고 고난을 겪고 있다. 고도의 과학 문명을 발달시켰다고 자만하는 인간이 자연을 정복했다는 소리를 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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