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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룡유회 물극즉반》높아지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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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한 논설위원
기사입력 2021-02-16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말은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이 내려가는 길밖에 없으니 후회한다는 뜻이다. 욕심이 한이 없으면 반드시 후회한다는 사자성어다. 이 말은 주역 건괘 맨 위에 있는 육효의 뜻을 설명한 효사에 나오는 말이다. 주역의 건괘는 용이 승천하는 기세로 왕성한 기운이 넘치는 남성적인 기상을 표현하는 말이다. 주역에서는 이 기운을 다루는데 신중을 기하여 이 운세를 단계별로 용에 비유했다.

 

 

 

첫째 단계가 잠룡(潛龍)이다. 연못 깊숙히 잠복해 있는 용은 아직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덕을 쌓으며 기다려야 한다. 둘째 단계는 현룡(現龍)이다. 현룡은 땅위에 올라와 자신을 드러내어 덕을 널리 펴서 군주의 신임을 받게 되니 곧 때를 얻어 정당한 지위에 오르고 도와 선을 펴서 백성을 감화시킨다. 셋째 단계는 항룡(亢龍)의 단계다. 항룡은 하늘 끝까지 다다른 용으로 승천한 용이다. 기상은 한없이 뻗어 좋지만 하늘에 닿고 나면 그 다음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사(李斯)는 진나라 때 정치가다. 시황제를 섬겨 재상이 됐다. 그의 일족까지 높은 지위에 올라 최고의 권세와 영화를 누렸다. 그는 스스로 "순자의 가르침데로 매사에 성(盛)을 금하라 했는데 우리 일족의 부귀 영화가 극도에 달했는데 앞으로 닥쳐올 일이 두렵다" 고 말을 하면서도 부귀영화의 자리를 지키려했다. 그러나 얼마후 조고의 참소로 그의 일족은 몰살을 당했다. 

 

 

 

 

그러나 장량은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건국하고 개국 공신이였으나 관직을 거부하고 산속으로 들어가 여생을 보냈다. 조고는 전쟁에 공로가 있던 공신들을 황실의 안녕에 방해가 된다며 모두 주살을 했다. 장량은 개국 공신의 권력과 영예를 마다하고 은둔하므로 천수를 누리며 살 수 있었다. 공자는 항룡에 대해 경계하는 말을 했다. "항룡은 너무 높이 올라가기 때문에 존귀하나 지위가 없고 너무 높아 교만 하기 때문에 자칫 민심을 잃게 될 수도 있으며 남을 무시함으로 보필도 받을 수 없다" 고 했다. 

 

 

 

 

항룡 지위에 오르면 남을 무시하고 교만에 빠져 결국 후회하게 된다는 뜻이다. 높은 지위에 오르면 분수를 지키고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대중 매체들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거론되는 후보들을 잠룡이라고 하고 이들이 현룡의 단계를 거쳐 항룡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게 된다. 과거에는 현존하는 왕이 수명을 다하고 왕위를 이어받거나 혁명을 일으켜 탈취하는 방법으로 왕위에 올랐다. 

 

 

 

 

지금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선거를 통해 권자에 오른다. 민주주의가 정착해 가는 과정에 장기 집권을 위한 야만적인 정변이 일어났다. 전국시대 공자가 경계한 항룡유회의 교훈이 아직도 이 시대에 필요하다. 잡은 귄력을 연장하거나 자기 진영의 세력이 계승하도록 하기 위한 욕심을 포기하지 않는다. 물극즉반(物極卽反)이라는 말이 있다. 물리적 현상에도 극점에 도달하면 되돌아 온다는 뜻이다. 인간사에도 도가 지나처 극치에 이르면 본래 위치로 돌아 온다는 말이다. 

 

 

 

 

권세를 잡은 위정자가 만족할 줄 모르고 계속 욕심을 체우려 하다가 망한 사례는 많이 있다. 사소한 인간사에도 자신의 분수를 알고 절제할 줄 알면 편히 살 수 있다는 사자성어로 안빈락도(安貧樂道)와 안분지족(安分知足) 이라는 말도 있다. 인간의 욕심이 자신을 파멸시키는 화를 불러온다. 출세와 영광의 자리에 오를 때 여기가 내가 떨어져 죽는 자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화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 전 세계일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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