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덩샤오핑 도광양회》 숨어서 힘을 기른다

가 -가 +

이동한 논설위원
기사입력 2020-09-11

도광양회(韜光養晦)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는 뜻이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중국을 개혁개방의 길로 이끈 덩샤오핑의 외교방침을 말한다. 등샤오핑이 제시한 중국의 외교 방향은 '28자 방침" '에 들어 있다.

 

 
7개로 된 사자성어의 뜻을 살펴보면 "첫째 냉정관찰(冷靜觀察)은 국제정세를 냉정하게 관찰한다. 둘째 운주진각(穩住陣脚)은 내부의 질서와 역량을 공고히 한다. 셋째 침착응부(沈着應付)는 침착하게 상황에 대처한다. 넷째 도광양회(도광양회)는 밖으로 능력을 들어내지 않고 실력을 기른다. 다섯째 선우장졸(善于藏拙)은 능력이 없는 듯 낮은 기조를 취한다. 여섯째  결부당두(決不當頭)는 절대로 앞에 나서서 우두머리가 되려하지 않는다. 일곱째 유소작위(有所作爲)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은 한다"로 되어 있다.

 

 
중국은 1978년 부터 개혁 개방정책을 실시하면서 경제성장에 국력을 집중했다. 그러나 국내에는 자본주의를 도입하자는 세력과 사회주의를 고수하는 세력이 충돌하면서 학생과 지식인들의 민주화 요구가 제기되고 있었다. 1989년 테안먼 사태가 일어나자 중국 공산당은 무력으로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을 진압했다. 이후 중국은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를 수용해도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를 거부했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의 자국민 학살과 민주화 거부에 대해 비판과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1989년 베르린 장벽이 붕괴되면서 사회주의는 퇴보하고 민주화의 바람이 세계적으로 불자 중국에는 위협이 되었다. 1991년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가 소련 해체를 선언하고 냉전을 종식시켰다. 중국 사회주의의  모태인 소련의 해체는 중국 체제의 정당성에 위협이 됐다. 냉전시대 주적인 소련이 해체되고 중국은 미국의 새로운 적으로 상정되었다.

 

 


개혁 개방을 시작한 중국에게는 대내외적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1992년 덩샤오핑은 남부지방을 순회하면서 중국 지도부의 보수적 성향을 타파하고 중단없이 개혁 개방을 확대하는 남순강화(南巡講話)를 단행했다. 덩샤오핑은 남순강화를 통해 중국의 개혁 개방을 강조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도광양회만이 살 길임을 주장했다.

 

28자 방침의 핵심은 도광양회와 마지막 부분의 유소작위다. 덩샤오핑은 남순강화를 통해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꼭 필요한 일만 하자" 는 주장을 했다.

 

 


1992년 덩샤오핑의 남순강화 이후 동력을 얻은 개혁개방이 가속화되면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2001년 WTO에 가입을 계기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면서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동시에 군사 현대화와 국방력 강화로 세계 군사 강대국으로 부상했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 위협론을 제기했다. 중국은 화평굴기를 표방했으나 나중에 화평발전으로 바꾸었다.

 

 


지난 9월 3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세계 반파시즘 승리 75주년 기념식 좌담회에서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왜곡하거나 사회주의 건설에 있어 중국인민의 위대한 업적을 부정 비방하는 사람과 세력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도광양회에서 유소작위로 나아가는 발언이다. 키가 작은 덩샤오핑은 이미 중국이 나아갈 길을 8자 방침인 도광양회와 유소작위로 정해 놓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숨어서 힘을 기르고 때가 되어 할 일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반대로 내공도 없이 설치기만  하고 있는지 돌아 볼 일이다.

 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 전 세계일보 사장,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최신기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전국안전신문. All rights reserved.